상세설명
본관은 봉화(奉化)인데 형부상서(刑部尙書) 운경(云敬)의 아들이다. 이색(李穡)의 문인(門人)으로서 1362년(공민왕11) 문과(文科)에 급제하여 충주사록(忠州史錄), 전교주부(典敎主簿) 등을 역임하다가 1366년에 부모상(父母喪)을 당하여 고향 영주에 하향(下鄕)하여 학문과 후학들의 교육에 힘쓰다가 1370년(공민왕19)에 성균관이 중영(重營)되자 성균박사(成均博士)에 임명되어 이색, 정몽주 등과 더불어 성리학(性理學)을 강론하면서 학문적 이해(理解)를 깊이하였다.
그후 1375년(우왕1)에 성균사예(成均司藝), 지제교(知製敎)등을 역임했는데 이 해에 권신, 이인임 등의 친원배명(親元排明)정책을 반대하다가 회진현(會津縣)에 유배되었다가 2년후 풀려나와 다시 영주에 하향하여 복거생활(覆居生活)을 했다. 1383년(우왕9) 함주(咸州)에서 동북면도지휘사(東北面都指揮使)인 이성계(李成桂)와 만나 그의 참모가 되었는데 이때부터 사실상으로 이성계의 조선왕조(朝鮮王朝)전국의 지략가(智略家)로서 정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갔던 것이다.
1384년(우왕10) 전교부령(典敎副令)을 거쳐 성절사(聖節使)인 정몽주(鄭夢珠)의 서장관(書狀官)으로 명나라에 다녀왔고 그후 성균제주(成均祭酒), 남양부사(南陽府使)등을 거쳐 이성계의 천거로 성균대사성(成均大司成)으로 승진했다. 1388년(우왕14) 이성계의 천거로 위화도 회군(威化島回軍)을 계기로 신진세력이 집권하게 되자 그의 우익(右翼)으로서 지공거(知貢擧), 지신사(知申事)를 역임하고 조준(趙浚)의 전제개혁안(田制改革案)을 단행토록 건의하고, 척불(斥佛)을 주장하며, 조민수(趙敏修)등 구 세력을 탄핵하여 유배(流配)케 하여 조선 개국의 정지(靜止) 작업을 시작했다.
이어 밀직부사(密直府使)가 되어 우왕(禑王), 창왕(昌王)을 왕씨(王氏)가 아니라 하여 추방하고 공양왕(恭讓王)을 세웠다. 1392년(공양왕4)에는 이성계를 추대하여 조선 왕조를 건국하고 개국공신(開國功臣) 1등으로 문하시랑찬성사(門下侍郞贊成事)가 되어 사은 겸 정조사(謝恩 兼 正朝使)로 명(明)나라에 다녀와 1394년(태조3) 한양천도(漢陽遷都)를 주장, 이를 실현케 했다. 그리고 이듬해 정총(鄭總)등과 고려사(高麗史)37권을 찬진(撰進)했다.
1397년(태조6 )동북면 도선무순찰사(都宣撫巡察使)가 되어 성(城)을 수축하고 역참(驛站)을 설치했으며, 성균제조(成均提調)가 되었다. 그후 판호조사(判戶曹事), 판상서사사(判尙瑞司事), 지경연예문춘추관사(知經筵藝文春秋館事), 판의홍 삼군부사(判義洪三軍府使)등의 요직을 겸직 또는 역임하면서 건국후의 대개혁을 그의 참획(參劃)하에서 단행했다. 1398년(태조7) 왕자란(王子란)때 남은(南誾)등과 같이 방석(芳碩)을 옹호하고 정실 소생의 왕자들을 죽이려 한다는 혐의로 방원(芳遠:太宗)에게 피살(被殺)되어 졸(卒)하였다.
정도전은 조선개국에 가장 공이 큰 관료(官僚)로서 대정치가(大政治家)인 동시에 대학자(大學者)로서 학문과 사상에 있어서 척불숭유(斥佛崇儒)의 이론적 분수령을 이룩한 것이다. 특히 그가 저술한 불씨잡변(佛氏雜辯)은 지금 성리학(性理學)의 입장에서 불교의 이론적 모순을 비판한 수작(秀作)으로 평가되고 있다.
저술(著述)로는 삼봉집(三奉集), 경제육전(經濟六典), 경제문감(經濟文鑑), 고려사 37권(정총과 함께 찬수(撰修)했음), 심기이편불(心氣理篇佛), 불씨잡변, 심문천답(心問天答)과 병서(兵書)로서 진법서(陳法書) 외 여러편과 직접 지은 악사(樂詞)인 납씨곡(納氏曲), 정동방곡(靖東方曲), 문덕곡(文德曲)등 여러 편이 있고 글씨에도 뛰어난 명필가(名筆家)이다. 시호는 문헌공(文憲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