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설명
박민수(朴敏樹)의 자는 덕재(德載) 호는 무계(舞溪)로 월성박씨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350여 년 전 군내 우보면(友保面) 고산골에 살았으며 대대로 농사를 지어 왔으나 가세는 넉넉하지 못했다. 민수는 어려서부터 어버이를 효도로써 섬기던 중 아버지를 여의고 홀로 남으신 어머니를 극진히 섬겼으므로 이웃 사람들이 모두 그를 칭찬하였다. 어머니가 연로하시어 병환에 계시자 침식을 잊고 백방으로 약을 구해 직접 탕제(湯製)하여 시중들며 간호하였다.
어머니가 입맛이 떨어져 송이버섯이 먹고 싶다고 원하시나 때는 겨울철이라 구할 길이 없었다. 혹시나 깊은 산에 있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한 그는 팔공산에 들어가 여러 날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찾아다녔다. 며칠만에 큰 굴속에서 버섯을 구하기는 하였으나 몸은 지칠 대로 지쳤고 날은 저물어 한 걸음도 발을 옮길 수가 없었다. 기절한 가운데 문득 보니 옆에 큰 범이 와 있지 않은가? 깜짝 놀라기는 하였으나 조금도 무섭지가 않았다. 범도 해치려는 기색이 보이지 않을뿐더러 가까이 와서 등을 대었다가 물러나고 또 가까이 와서 등을 대고 하거늘 "등에 올라타라는 뜻인가 보다" 생각하고 호랑이 등에 매어 달렸다.
그랬더니 호랑이는 그를 등에 태운 채로 마을로 내려와 어떤 집의 문전에 머물렀다. 민수는 호랑이 등에서 내려 정신을 차려 보니 뜻밖에도 자기 집이 아닌가 하도 신기하고 고마워서 호랑이를 돌아보니 어느새 호랑이는 온데 간데 없어졌다. 민수는 구해온 버섯으로 어머니 공양을 하였더니 병환이 쾌차하였다. 이 내력을 들은 이웃들은 신령님이 민수의 효성에 감동하여 도와준 것이라 하고 감탄하여 효자각을 세워 그를 칭송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