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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비장

  • 지정 : 국가무형유산
  • 한자명 : 누비匠
  • 유형분류 :무형유산 > 공예기술 > 섬유공예 > 수_매듭공예
  • 시대 : 역사 미상
  • 지정일 : 1996-12-10
  • 소재지 : 경주시 탑동 637-1
일반적으로 누비란 옷감의 보강(補强)과 보온(保溫)을 위해 사용된 재봉기법(裁縫技法)으로 거죽과 안을 맞춘 옷감사이에 솜을 넣고 규칙적으로 반복해서 홈질로 바느질해 주는 것을 말한다. 누비 바느질된 옷감은 의복을 비롯해서 침구류, 각종 보자기와 주머니류 등 생활용품에도 다양하게 이용되었다. 우리나라의 누비는 면화재배(棉花栽培) 이후 적극적으로 활성화되었으며 조선시대의 다양한 실물자료가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미 상고시대부터 명주솜이나 동물의 털, 식물성 인피섬유, 갈대 등을 이용한 누비기법이 존재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고구려 고분벽화(古墳壁畵)인 5세기경의 감신총(龕神塚) 서벽(西壁) 무인상(武人像)의 상의는 사선으로 누벼진 갑주로 발표된 바 있다. 한편 승려들이 세속의 부귀영화(富貴榮華)를 버리고 산중에서 수도(修道)하는 과정에서 일상복으로 착용하는 납의(衲衣)는 해진 옷을 수십 년 동안 기워 입은 것에서 유래하였으며 이는 점차 누비기법으로 발전하였는데, 일반인 등 사이에서도 방한(防寒)과 내구성(耐久性), 실용성(實用性) 등의 이점을 따라 전래되었다고 한다. 이와 같이 누비는 상대부터 방한용ㆍ호신용ㆍ종교용으로 다양하게 응용되었다. 누비는 직선을 따라 규칙적으로 반복해서 누벼주는데 누비간격이나 바느질 땀수에 따라 세누비ㆍ잔누비ㆍ중누비 등으로 나뉘며, 형태에 따라 오목누비ㆍ볼록누비ㆍ납작누비로 대별된다. 잔누비의 누비간격은 0.3cm, 세누비 0.5cm, 중누비 1.0cm 이상으로 구분된다. 솜을 여유있게 두고 정교하게 누벼주어 볼록한 모양의 입체적인 효과를 나타내면 볼록누비라 하였고, 얇게 솜을 두거나 닥종이를 이용하기도 하고 옷감만으로 누벼주어 평면적이면 납작누비라 구분하였다. 누비간격이 0.5cm 이내의 세누비나 잔누비 중에서도 옷감 2겹만을 정교하게 누벼주고 누빈 바느질선에 풀을 칠해 인두질하여 줌으로써 겉모양이 오목오목하면 오목누비라 하였는데 이는 특히 공이 많이 들어 궁중이나 일부 상류층에서 이용되었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누비방법은 물론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손누비이며, 누비용구로는 옷감 재질과 동일한 실, 누비두께에 따른 다양한 바늘종류 가위, 인두, 밀대, 자, 골무 등이 있다. 누비방법은 누비재료를 준비해서 왼쪽은 밀대에 말아 왼손에 잡고 오른쪽은 오른발로 고정시킨 후 선을 따라 누벼준다. 누비선을 곧고 바르게 하기 위해서는 경사 한 올씩 누비간격마다 당겨 주어 누비선을 표시하기도 하고 천을 꺾어주어 자국을 내거나 쵸크로 표시하기도 한다. 누비 바느질 기법은 홈질이 대부분이나 경우에 따라 박음질도 사용된다. 또한 의복이나 침구류에는 규칙적인 직선누비가 주로 사용되었으나 주머니나 보자기류에도 누비자체를 문양으로 살려 곡선과 직선으로 조화를 이룬 것도 있다. 누비용 실은 먼저 길이를 일정하게 잘라 초를 먹인 다음 다려놓고 써야 솜이 묻어나오지 않는다. 누비는 단순한 작업처럼 보이지만 정신을 집중시키고 정성으로 바느질해야만 누비선이 곧게 누벼지고 표면이 울지 않고 매끈하게 처리되므로 수행하는 자세로 작업에 임해야 한다. 그러므로 조선시대의 여인들은 긴장된 마음으로 작업함으로써 고된 시집살이의 고통을 잊고 잠시나마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푸는 효과도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완성된 의복은 예술적 작품으로 인정받기에 충분하였다. 누비의 효과는 거죽과 안감이 동일해야 하고 무늬가 없는 옷감이 더욱 효과적이다. 명주는 부드럽고 가볍고 따뜻하며 작업도 무명보다 용이하다. 누비옷은 세탁 후에도 복잡한 처리 없이 착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누비장 김해자(金海子)는 어려서부터 바느질에 취미가 있어 모친과 조모로부터 기초를 배웠으며 어머님의 삯바느질을 도왔다. 계속해서 왕실의 침방나인이었던 성할머님께 전수받기도 하고, 사찰에 기거하면서 여러 스님께 사사받아 기술을 터득하였다 한다. 체계적으로 연구되지 않은 누비분야를 박물관의 유물을 조사ㆍ연구하고 지도를 받는 학문적 자세를 갖추었으며 이러한 과정에서 스스로 터득한 기술을 개발하기도 하였다. 식물성 염료(染料)를 이용한 염색도 스스로 하고 있다. 명주저고리 1점을 1.0cm 누비로 하루 10시간 작업하면 완성까지 일주일이 소요되며 잔누비일 경우는 20일 정도의 시일이 필요하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전통 손누비는 세계 유일한 재봉법으로 그 정교함과 작품성이 자수를 능가하는 예술품으로 평가받기에 충분하다. 이것은 다양한 디자인과 다양한 누비방법으로 개발하여도 손색이 없는 우리의 전통문화 상품이 될 것이다.

학술자료

  • 1. 누비장(2008년 발행)
    단행본 / 저자 : 국립문화재연구소 무형문화재연구실 , 박성실 , 김해자 , 김인규 , 이상윤 / 발행처 : 국립문화재연구소
  • 2. 하윤아의 무형객석 - 기본에서 시작되는 아름다움 '누비장'(2013년 발행)
    학술논문 / 저자 : 하윤아 / 발행처 : 열린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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