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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자료실

제목
“그래, 나 미혼모다!”
  • 등록일2003-03-26 10:23:12
  • 작성자 관리자
내용
그래, 나 비혼모다.
아무리 내가 비혼이지만 우리 아기를 남에게 맡길 수 없어 내가 키운다. 
말 그대로 핏줄이 땡겨서 모른 척 할 수 없었다. 
그게 그렇게 큰 죄인가. 
물론 비혼인 내가 아기를 낳았다는 것이 그리 큰 자랑거리는 되지 않지만, 
그렇다고 눈치보고 욕먹을 만큼 남에게 해를 끼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말 그를 사랑해 함께 잤다.
그러나 너무도 멍청해 피임이란 걸 제대로 몰랐고, 
더구나 한 번 잤다고 임신까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그는 내게 병원에 가자고 했다.
수술하면 된다고. 그러면 아무 일 없던 거라고. 
그렇게 한순간의 일이라고 지워버리면 모든 게 끝나는 걸까. 
생명 존중을 운운하던 그 놈 뺨을 후려쳤다.
그리고 결심했다. 
키우자. 
저런 놈들의 세상이 되지 않게 누구보다 당당하게 키우리라. 
차라리 나의 성적인 무지와 사회에 대한 무모한 용맹을 욕한다면
당당히 받아들이겠다.
그러나 더 이상 나와 우리 아기의 인격까지 무시하지 마라. 
내 삶과 사회적인 온갖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아기를 지키는 내가 ‘비혼모’라는 이름 하나로 더 이상 멸시받고 싶지 않다.
이제 나도 나와 아기의 권리를 찾을 것이다.
‘비혼모’가 아닌 ‘엄마’의 이름으로. 

비혼부에게도 양육권을 묻자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 위치한 비혼엄마와 아기를 위한 공동육아방 ‘둥지’를 찾아간 것은 지난 18일이다. 공동육아방이라고 해서 어느 건물에 위치했거나 뭐 특별한 시설이 있는 것이 아니다. 말 그대로 아늑한 집이었다. 한창 공사중인 집 문을 열고 들어서니 ‘큰엄마회’ 김소양 회장, 여러 명의 비혼엄마, 이제 8개월 된 귀염둥이 딸과 강아지 두 마리가 반가이 인사를 했다. 비혼엄마들의 자활을 돕는 ‘큰엄마회’ 회장 김소양(47)씨는 공동육아방에 대해 “입양은 싫고 아기와 함께 살고 싶은데 여건이 허락지 않아 고민하던 비혼엄마들과 터를 꾸몄다”며 “특히 경제활동을 하는 동안 아기를 맡길 데가 없어 고민하던 차에 서로의 아픔을 보듬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아늑한 방에서 차 한잔을 마시며 비혼엄마들은 뭐라 할 것 없이 먼저 입을 열었다. 22일 돌잔치를 앞둔 아이의 엄마 최영미(가명·23)씨는 “이런 얘기하면 안 믿겠지만 임신 7개월이 돼서야 임신인 줄 알았다”고 밝혔다. 그녀의 말에 너무 놀랐다. 정말? “워낙 생리가 불규칙했다. 서너 달 건너뛰는 것이 다반사여서 그냥 살이 찐다고 생각했지 임신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듯한 표정의 기자를 쳐다보던 김씨는 “영미말고도 그런 경우 많다. 친구끼리 성이나 임신과 관련된 얘기를 하면서도 설마 자신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까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며 “비혼엄마들과 만나면서 피부로 느꼈던 것은 성지식이 아닌 제대로 된, 구체적인 성교육이 절실하다는 거였다”고 말한다.

남녀가 서로 사랑해 잠을 자면서 불확실한 미래를 예방하기 위해 “내가 피임할까? 아니면 네가 피임할래?”라고 물어볼 만큼 당당한 여자가 과연 몇이나 될까. 아직까지는 헤픈(?) 여자만이 말할 수 있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한국사회에서 ‘사랑’이라는 이름 앞에 감히 피임을 운운하기엔 너무 죄스러운 것이다. 

김씨의 말을 듣던 최씨는 계속 말을 이었다. “산부인과에서 임신이란 말을 듣고 너무 당황했는데 더 황당했던 것은 의사가 ‘떼실 거예요?’라고 질문한 것이다. 내가 어려 보이니까 당연히 수술할 거라고 생각했는지 이런저런 말도 없이 ‘어차피 혼자인데 애를 낳을 거냐’고 다시 물어봤다. 너무 화가 나 다시는 이 병원에 안 온다고 외치고 그냥 나와 버렸다.”

비혼모 아이 2만여 명 어디서 클까

최씨의 임신에 대한 남자의 반응이 궁금했다. 주부, 이혼녀, 비혼엄마의 다양한(?) 경험을 한 정은희(가명·35)씨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해줬다. “남자들의 반응은 거의 비슷하다. 처음에 임신했다고 말하면 대부분 낙태를 하자고 한다. 낙태는 안 된다고 하면 머뭇거린다. 머뭇거리는 동안 여자는 임신 7개월 정도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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