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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명예회장조문

2018.11.06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큰별'인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사진)이 향년 92세를 일기로 8일 별세했다. 경북 영일 출신인 이 명예회장은 이원만 선대회장이 1935년 일본 오사카에서 모자 사업을 시작할 때 일본으로 건너가 오사카흥국상고와 와세다대학을 졸업했으며, 고국으로 건너온 후인 1957년 부친을 도와 대구에 코오롱그룹의 모태인 한국나일론을 설립했다.이후 이 명예회장은 국내 첫 나일론 공장을 운영하면서 한국의 화학섬유산업 시대를 열었으며, 국내 섬유산업 1세대로 1960년대부터 수출 역군으로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했다.고인은 1960년대와 1970년대 코오롱상사, 코오롱나일론, 코오롱폴리에스터의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코오롱그룹의 외형을 키웠다. 1982년부터 1995년까지 14년동안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지내며 경총의 기반을 닦았고, 1989년에는 경제단체협의회 회장을 맡는 등 경제단체를 앞장서 이끌었다. 이 명예회장은 한국 스포츠 발전사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1970년 여자실업농구연맹 회장을 맡은 것을 비롯해 1980∼1990년대 대한농구협회장, 대한골프협회장 등을 지내며 한국 체육계 발전에도 한몫했다.이 명예회장은 마라톤에도 깊은 애정을 갖고 고교마라톤대회를 열었고, 코오롱 마라톤팀을 운영하면서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등 대표 선수들을 길러내는 데 든든한 역할을 했다.이런 공로로 금탑산업훈장(1982년, 2004년), 체육훈장 백마장(1982년), 국민훈장 무궁화장(1992년, 2004년), 체육훈장 청룡장(1992년, 2004년)을 받았다.이 명예회장은 1996년 경영 일선에서 은퇴한 이후에는 취미인 그림 그리기로 소일하거나, 그룹 산하 오운문화재단의 복지사업과 캠페인 등에 전념해왔다. 오운(五雲)은 선친인 이원만 창업주의 호다. 오운문화재단은 이 명예회장의 호인 '우정(牛汀)'을 딴 우정선행상을 제정해 시상해왔다. 유족으로는 이웅열 코오롱 회장 등 1남5녀를 뒀다.한편, 9일 오전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섬유업계 등 재계 관계자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이 명예회장의 장례는 코오롱그룹장으로 치러졌으며 발인은 12일 오전 5시다. 장지는 경북 김천시 봉산면 금릉공원묘원으로 정해졌다.